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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좀 해보려고 해질무렵 나섰다.
지는 해를 우습게 보고 선글라스를 챙기지 않았는데,
좀 힘들었네.
바다를 향한 벤치에 자리잡았다.
해운대 모래축제 준비가 한창이고, 목요일인데 사람도 많았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어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했다.
모래작품 구경
사람 구경
하늘 구경
바다 구경
백사장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들
사진찍는 사람들
이리저리 걷는 모습을 보니 나도 조금 더 가까이 가고 싶은 충동을 느껴 모래사장으로 내려가 앉았다.
파도소리가 참 좋다.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어 그런지
사람이 많은 곳임에도 텅 빈 곳에 있는 느낌이었다.
어깨가 자꾸 쳐지고 슬펐다.
그래도 이렇게 바다를 마주하고 앉아있는게 좋았다.
어느새 해가 지고
어스름 달이 뜨는데,
폰 사양이 낮아서 그냥 불빛 같네.
맨발걷기 하는 사람들을 보다가
나도 처음으로 맨발걷기를 했다.
긴바지를 적시고 싶지 않아서 조심하며 걷느라
젖은 단단한 모래가 아닌 마른 모래를 밟았다.
그러다 삐끗 ㅋㅋㅋ
결국 다음날 정형외과를 가게된다.
돌아오는 길에 보이는 광안대교
광안대교가 반짝이는 걸 보고 있으면
나는 언제나 공주님의 치맛자락 같은 느낌을 받는다.
예쁘다는 말.
그렇게..
걷기를 시작한 날 발을 다쳐 당분간 걸을 수 없게 되었다.
내가 사랑하는 오월이 끝나간다.
산책을 위해 건강에 더 신경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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