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샘염증으로 시달린 기간 5년
이제 와서 큰 병원이라 불리는 곳에 가보자 결심한 것은,
정말 무지했기 때문.
아프면 병원 가야지!
차도가 없으면 큰 병원 가야지!
그런데 무디게도 나는 병원에서 “큰 병원에 가보세요. “라는 말을 듣기까지 그렇게 할 생각을 못했다.
첫 번째 붓는 증상이 간헐적이었고, 그때마다 병원에서 염증약을 받아먹으면 어느 정도 가라앉는다 느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부으면 느껴지는 뻑뻑하다 외에 어떤 증상이나 멍울도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고
세 번째는 내 체중이 보통 이상이기 때문에 이상증상은 다이어트를 하면 나아질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5년 동안 살은 더 쪘지만...)
그러나 나도 마냥 넋 놓고 있던 것은 아니다.
증상 1년 차에 내시경으로 진료하는 나름 장비빨 있는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초음파도 보고
2년 전엔 갑상선 검사도 해보고 나름 이유 불명의 염증이라 결론 내리고 지냈던 것.
올해는 3번 정도 동네 이비인후과를 갔는데 그중 한 군데에서 대학병원 검사 얘기를 꺼낸 것이다.
그제야 검색하고 침샘질병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찾아보게 되었다.
병원에선 돌이나 협착의 가능성을 말했고, 인터넷에 보니 종양 관련 질병도 있었다.
살에 대해 말하자면,
내가 조심스럽게 “선생님.. 살이 많이 찐 것도 어떤 원인이 될 수 있나요?” 물었는데
평생 침샘이 어디 있는지 모르고 사는 사람도 있다며 그럼 살찐 사람 다 이래야겠지 않냐며
단순히 살에 대한 부분만 어쩐지 위로가 되었다......
5년의 시간 동안 큰 병원 가라고 말해준 병원이 이제야 나타났다는 게 좀 아쉬웠지만,
사실 병원을 멀리하고 두려워하는 내 성격 탓이 크지.
보통은 나 같지 않을까 싶다.
나를 움직인 건 인터넷 어느 글에서 ‘단순 질병도 장기간 방치하면 큰 질병이 될 수 있다.’는 문장이었다.
5년이 흘렀다는 것도 이제야 세어본 일이고
늘 턱 아래만 부었었는데 이번엔 귀 뒤쪽도 동그랗게 부어서 좀 놀랐던 것.
대학병원에 바로 가면 진료에 검사에 한없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하셔서 초음파나 CT를 찍을만한 병원을 찾아보았는데, 이 지역에 이사 온 지 얼마 안돼 아는 것도 없고 큰 병원 가면 재검사하자고 할지도 몰라 고민 끝에 진료의뢰서만 들고 그냥 바로 가기로 결정했다.
3월에 큰 병원 가라는 소리 듣고 11월에 첫 진료를 보니 그 사이 시간도 참 빠르게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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