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그러니까 22년 11월 오랜만에 유방 엑스레이와 초음파 검진을 받았다. 엑스레이 검사가 촬영 시 어쩔 수 없이 통증을 유발하는 과정이 있어서 초음파 검사로 대체해서 받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초음파와 엑스레이가 각각 발견할 수 있는 게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결국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엑스레이와 초음파 검사를 모두 받아야 하는 것.
유방 엑스레이 촬영
결론은 걱정한 것만큼 아프지 않았다. 검진을 피하며 두려움을 키워왔던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질 정도로 아무렇지 않아서 당황스러웠고, 이제 매해 검사하자고 다짐했다.
유방 초음파
의사 선생님이 매우 꼼꼼하게 봐주셔서 좋았다. 한쪽을 여러 번 보시길래 불안함이 있었는데 결절(비정상적인 덩어리)이 발견되었다. 실비 청구를 위해 받은 진단서에는 일단 섬유선종이라고 적혀있었다. 섬유선종은 유방에 생기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 양성종양을 말한다. 크기는 3mm 정도로 아주 작았는데 이유는 기억나지 않지만 조직검사를 하자고 해서 다음날 예약했다. (모양이 안 예뻤던 걸까. 뭐가 됐든 집안력이 있으니 고민하지 않고 진행했다.)
총조직검사
간단한 검사라고, 별거 아니라고 의사 선생님도 그렇게 안심시켜 주셨으나 워낙 겁이 많은 사람인지라 인터넷에 얼마나 검색해 봤던가.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았고 그래서 크게 기억에도 남지 않았다. 바늘이 들어가는 부위만 마취하고 바늘로 조직을 채취하는데 10분 내외. 예약 시간 맞춰 병원에 가서 옷 갈아입고 대기하고 그런 부수적인 시간들이 훨씬 길었다. 검사 후에는 지혈을 위해 병원 휴게실에서 조금 있다가 나왔다. 닿으면 가끔 아프다고 느껴졌고, 흉터는 검사 6개월이 지난 지금도 2미리 사이즈 정도 붉은색으로 남아있다. (아마 나이 때문에 흉터 재생이 더뎌졌다는 생각이 든다.)
총조직검사 결과
주말 끼고 일주일 후 진료 예약을 잡았다.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가는 날이다. 이 일주일의 기간 동안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오르내렸다. 시간이 많다고 낮밤 구분하지 않고 지낸 것. 음식을 기준도 생각도 없이 먹은 것. 운동을 안 하고 지낸 것 등등 모든 것이 후회되는 한 주였다. 불안감이 매우 컸다. 검사 결과 관내유두종으로 제거가 필요한 종류인데 크기가 3mm로 아주 작다고 했다. 아직 작기 때문에 이것만 제거하려고 큰 수술?을 하는 것보다는 크기가 더 커지거나 개수가 늘어나면 그때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고 그리하여 추적관찰을 하기로 했다. 6개월 후 초음파 진료 예약을 잡았다.
6개월 후 유방 초음파
23년 5월. 어제 초음파 검사를 받고 왔다. 지금 크기는 4mm 아주 조금 더 커졌고 겨드랑이를 포함 다른 곳은 모두 깨끗하다고 하셨다. 사이즈가 작지만, 다른 곳은 깨끗하며 내가 치밀 유방이지만 엄청난? 치밀 유방은 아니라고 하시며 더 생길 가능성도 적게 보셨다. 그래서 수술을 통해 이것만 제거하면 될 것 같다는 소견을 보이시며 급한 게 아니니 원하는 때에 수술일정을 잡기를 권하셨다. 일단 다음 주로 수술 일정을 잡고 수술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피검사가 필요해서 피도 뽑고 왔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좀 고민이 시작되었다.
제거는 어쨌든 할 예정이지만, 다른 의사의 의견이 궁금하기도 하고 꾸준히 검진받으러 다닐 큰 병원을 지금부터 정해서 다니는 게 좋을까 하는 등 여러 가지 생각들로 고민 중이다. 심란한 마음을 달랠 겸 일지쓰듯 적어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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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모톰 준비를 위해 받아온 병원 인쇄물에서 궁금했던 내용을 정리했다.
<유방결절의 종류와 치료법>
유방결절은 조직검사를 통해 3가지로 나뉘며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1. 양성질환
치료법: 암으로 변하지 않으며 섬유선종이나 섬유낭종성 변화가 있는지 경과를 관찰한다.
2. 고위험질환
치료법: 양성이지만 나중에 암으로 변할 수도 있다. 맘모톰이나 수술적 절제가 필요하다.
고위험병변의 종류 (어려운 말은 빼고 내가 이해한 것 위주로 요약 작성한 것임)
- 유두상 병변: 유관 내 생기는 종양으로 누렇거나 붉은빛의 유두 분비물이 있을 수 있다.
- 소엽성 종양: 비정형 소엽 증식증, 소엽상피내암 포함
- 방사형 반흔 / 복합성 경화성 병변: 단단한 섬유질이 과증식
- 엽상종양: 유방에만 발생하는 드문 종양으로 양성부터 악성까지 넓은 범주를 갖는다. 자라는 속도가 빠르다.
- 비정형 관상 증식증: 유관 내에 핵이 변화된 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증식된 병변
- 점액류양 종양: 점액물질을 담고 있는 다양한 크기의 낭성 구조들이 덩어리 져있는 종양. 낭종(물주머니)과 비슷한 소견으로 관찰되고 미세석회화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음
3. 유방암
치료법: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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