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울감을 안고 산다. 성향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딱히 문제가 없기에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가끔은 상담이나 약처방을 받아보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나름 원인을 아니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덮어놓고 받는 치료가 효과 있을 리 없다고 판단하기도 했고 상담 비용도 부담이 됐다. 그러던 와중에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을 알게 되었다. 다만 초창기엔 방문 신청만 가능했고 추후 온라인 신청도 가능해질 것을 알고 있었기에 나중에 해볼까 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우울감을 느끼는 주기가 짧아지고 깊어진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최근에 일이 생겼다.
가장 힘들었던 건 마인드컨트롤이 되지 않는다는 것.
나는 어떤 일이 생겨도 결국엔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답을 찾아서 해결에 다가가기 위해 작은 것들부터 실천할 수 있는 계획들을 하면서 그 과정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고 힘을 내곤 했는데,
이번엔 그게 안 됐다. 나는 나락으로 떨어졌고 빛은 보이지 않아 눈앞이 캄캄했다. 그냥 이 속에서 어둠에 섞여 사라지고 싶었다.
원래부터 없던 것처럼.
이겨내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다. 아니 알았지만 자신이 없었다. 옳다고 생각하는 선택만 하면서 살았는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살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다른 선택은 내 근본을 흔들어놓았다. 그렇게 고통 속에 며칠을 몸이 아팠다. 잠도 못 자고 입맛도 없고 두통에 복통까지 몸살을 앓았다. 정답을 찾으려던 시간이 지나자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잘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냥 좀 잘 살고 싶다.
그때 이 시업이 생각난 것이다. 12월 연말을 향해 달리는 시점에 신청이 될까 염려되는 마음을 안고 사업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기 시작했다.
나를 지키는 건 나 자신뿐.
나를 지키는 힘을 키우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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